[北 SLBM 시험발사 이후] 김정은, 연일 군사 행보… 군 시설 시찰 부쩍 늘어

입력 2015-05-12 02:17 수정 2015-05-12 19:14

북한이 지난 주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실시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 관련 시설 시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이달 들어 군 시설 현지지도를 다섯 차례 실시했다. 지난 9일 신포원양수산연합기업소 방문을 제외하면 장거리 로켓 시설이나 군부대, 군 산하 사업장 등 모두 군사적 성격을 띤 곳이다. 도발 성격이 매우 강한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기도 했다.

통상 북한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이 진행되는 3·4월 군사적 긴장을 최고도로 높인 뒤 이 훈련들이 끝나는 5월 이후엔 수위를 다소 낮추어 왔다. 때문에 정부와 대북 민간단체들은 이때부터 을지프리덤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는 8월 말까지를 ‘남북 교류의 성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김 제1비서는 지난해 4월 군 관련 행사에 9회 참석한 반면 5월에는 5회로 줄였다. 대신 병원, 살림집 건설 현장, 유리공장 등 민간 시설을 12회 방문했다. 이 시기 실시된 군 관련 행사 또한 군부대 시찰 및 활쏘기 훈련 참관 등 도발 성격이 비교적 적었다.

북한이 올해 한·미 훈련 종료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도발 수위를 낮추지 않는 건 남측이 최근 제시한 유화 제스처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색이 덜한 민간 교류를 우선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스탠스로는 관계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메시지다.

한편 노동신문은 김 제1비서가 북한군 산하 식품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7월18일 소목장’과 ‘안변양어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두 시설은 지난 주말 SLBM 시험발사가 진행된 함경남도 신포와 인접한 강원도 안변군에 위치해 있어 이날 시찰은 김 제1비서가 신포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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