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밥 세 끼 먹는 거 그거 누가 봅니까?”(라준모 PD)
“그러고 보면 나영석이 참 잘했어. 걔 어떻게 못 데려오나?”(극 중 예능국장)
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톡톡 튀는 대사, 이 드라마에선 자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류 대세’ 김수현은 영구 흉내를 내고 ‘국민 여동생’ 아이유는 얼음 공주로 분하는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을 법한 방송사 예능국에선 매일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11일 공개된 KBS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PD들의 세계가 다양한 캐릭터 속에 코믹하게 담겨 있었다.
KBS 예능국이 만드는 첫 드라마 ‘프로듀사’가 베일을 벗었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더 라움은 국내는 물론 해외 5개국에서 온 취재진 130여명으로 북적였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모두 ‘어벤져스’급이다. 위기의 예능 프로 ‘1박 2일’을 구하려는 8년차 라준모 PD로 차태현이, 가수들과 티격태격 기싸움을 벌이는 음악프로 탁예진 PD로 공효진이, 어리바리한 신입 백승찬 PD 역으로 김수현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콧대 높은 10년차 가수 신디는 아이유가 맡는다. 드라마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2’ 등을 작업한 표민수 PD와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서수민 PD가 손을 잡았다. 이날 소개된 1회 초반 분량에서만 배우 윤여정 황신혜 금보라 현영 조윤희 등이 카메오로 얼굴을 비쳤다.
김수현은 “내 자신을 내려놓고 힘을 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은 신입사원이 어엿한 PD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KBS 대표 예능 ‘1박 2일’에 출연 중인 차태현은 극 중 담당 PD 역할을 맡아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연기자 차태현이 PD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소후닷컴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된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소후닷컴은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온라인 방영권을 갖게 됐다. 중국 판권은 회당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넘는다는 관측이다. ‘프로듀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SBS ‘별에서 온 그대’ 주연 김수현의 안방극장 복귀 작인 데다 당시 같이 작업한 박지은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은 15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9시15분, 12부작으로 방송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소문난 ‘프로듀사’ 시청자도 사로잡을까… 5개국 취재진에 제작 발표회
입력 2015-05-12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