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개막을 앞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 청신호가 커졌다. 흥행의 열쇠가 될 U대회 백두산 채화와 판문점 성화 봉송,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대형 이벤트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U대회 조직위는 11일 “그동안 추진해온 U대회 남북단일팀 출전이 무산됐지만 최근 남북 민간단체 간 교류를 통해 북측이 U대회에 적극 협력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6·15 선언’ 15돌 공동 기념행사를 갖기 위해 중국 심양에서 사전 접촉하는 과정에서 U대회에 처음 호의적 입장을 밝혔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생사 남측 준비위’ 이승환 대변인은 “북한 측에 U대회 응원단 파견 등을 제안한 결과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U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해 무등산까지 봉송하는 방안과 남북 대학생들의 유적 답사 교류 방안 등도 북한 측과 상당한 합의를 봤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화 봉송의 경우 북한 측이 판문점 등 육로 대신 백두산에서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봉송하자는 방안까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U대회 조직위가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고려해 그동안 성공적 대회개최의 관건으로 꼽아온 북한 관련 이벤트는 이변이 없는 한 U대회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공산이 커졌다.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백두산 채화와 성화 봉성, 응원단 파견 등 북한 관련 3대 이벤트가 이뤄질 경우 대회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별팀을 구성해 북한 측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U대회 최고의 흥행카드 되나… 북측, 성화 백두산 채화·응원단 파견 등 긍정적 답변
입력 2015-05-12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