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골잡이 누구… 4대 빅리그 득점왕 경쟁 치열

입력 2015-05-12 02:57

2014-2015 시즌 유럽프로축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4대 빅리그 골잡이들의 득점왕 타이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두 골 차이로 갈리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프리메라리가(스페인)=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호날두는 11일 현재 42골로 선두다. 이번 시즌 호날두의 목표는 라이벌 메시가 2011∼2012 시즌 세운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50골) 기록 경신이었다. 그러나 2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50골 돌파는 불가능하다. 대신 호날두는 메시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메시는 40골을 넣고 있다. 호날두와의 격차는 2골밖에 되지 않는다. 메시는 이번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호날두는 20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메시의 득점 페이스는 속도를 냈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세비야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3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할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하다. 호날두가 끝까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와 해리 케인(토트넘), 디에고 코스타(첼시)는 시즌 내내 삼파전을 벌였다. 2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득점왕의 영예는 아구에로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5골의 선두 아구에로를 케인과 코스타가 각각 20골, 19골로 추격하고 있다.

세 명 중 가장 억울한 선수는 코스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아구에로와 케인은 각각 31경기, 32경기를 소화했다. 코스타는 30라운드 헐시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더니 31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에 아웃됐다. 22세의 신예 케인은 허리케인 같은 활약으로 15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에 도전했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분데스리가(독일)·세리에 A(이탈리아)=분데스리가에서는 부상 중인 세 선수가 득점왕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알렉산더 마이어가 19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아르연 로번(17골)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6골·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뒤를 쫓고 있다. 32세의 마이어가 26경기를 치른 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고, 로번 역시 종아리근육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달 29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에서 광대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다시 나서고 있는 레반도프스키가 남은 2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득점왕 2연패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선 3경기를 남기고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가 20골로 선두에 마크돼 있다. 2위 루카 토니(베로나·19골), 3위 마우로 이카르디(인터 밀란·18골)가 맹추격 중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