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시험발사 이후] 동북아 ‘잠수함 大戰’… 北 발사시험 군비경쟁에 ‘기름’
입력 2015-05-12 02:19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성공으로 태평양 지역의 잠수함 전력 경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발사시험은 조만간 SLBM을 전력화한다는 의미인 만큼 주변국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잠수함 군비 경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평가다.
은밀성·기동성을 갖춘 잠수함은 적은 비용으로도 상대국에 엄청난 위협을 줄 수 있다. 때문에 각국은 잠수함 전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핵잠수함 68척을 보유한 ‘세계 1위’ 잠수함 보유국 미국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1만9000t급)의 작전활동 60%를 태평양 지역에서 펼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자 북한의 핵 개발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감시·정찰 목적이다.
중국은 미국의 본토 접근을 차단할 핵심 수단을 잠수함으로 여기고 전력 확충에 온 힘을 쏟는 형국이다. 093형 및 094형 핵잠수함을 속속 배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거리 8000㎞ 이상의 쥐랑(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전략핵잠수함을 추가 실전 배치했다. 신형 디젤잠수함과 핵잠수함 등 68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해상무기 전문가 조나단 타킥 박사는 최근 “2025년이면 중국 잠수함 전력이 태평양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명문화한 일본 역시 잠수함 전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주변국 우려를 감안해 18척 정도만 보유했지만 2012년 22척으로 늘렸고 올해부터는 훨씬 더 많은 수의 잠수함을 건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64척의 잠수함을 가진 러시아도 2013년 1만9400t급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 2척을 건조해 태평양함대에 1척을 배치했으며 지난해에도 1척을 추가 배치했다.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은 SLBM 발사가 가능하며, 러시아는 캄차카 반도에 이를 위한 별도의 잠수함 기지를 건설 중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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