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배후 前 북 인민무력부장 김격식 사망

입력 2015-05-12 02:51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알려진 김격식(77·사진)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사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전 부장이 지난 10일 새벽 ‘암성중독에 의한 급성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이던 2010년 3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을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장으로 활동하며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과 함께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인민무력부장, 군 참모장 등 최고 요직을 모두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렸다.

김정일 체제부터 오랫동안 야전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 전 부장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원로 군인들이 대거 한직으로 물러났음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직후 인민무력부장에 올랐으며, 2013년 5월 군 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해 9월 이영길 현 총참모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시 군단장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1월 말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함께 항공육전병 야간훈련을 참관하며 건재를 과시했으며, 항상 김정은 체제의 핵심 군부인사로 꼽혔다.

1957년 19세에 군에 입대한 김 전 부장은 1980년대 말부터 군단장으로 일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했다. 김일성훈장과 김정일훈장도 받았다.

김 전 부장이 사망했지만 북한 군부 내 권력구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가 군 요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그에 대해 “소작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김일성 체제부터 현재까지 혁명무력의 강화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고 평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