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좋은 나무입니까

입력 2015-05-12 00:05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시며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안식일 준수 여부, 율법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이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칭찬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공격하며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적대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43절)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무는 사람의 마음을 뜻합니다. 열매는 사람의 내면, 즉 마음에서 나온 태도 말 행동 등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다”고 하신 것은 ‘그 사람이 좋은 나무가 될 때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을 공격했던 바리새인들은 좋은 나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태생적으로 나쁜 나무는 하나님의 방법 말고는 좋은 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좋은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44절)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열매가 그 나무의 본질이라는 뜻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부모의 열매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말이나 행동 등 신앙의 열매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녀들이 부모의 열매라는 점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자녀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찔레’라면 우리가 ‘찔레나무’입니다. 자녀가 ‘신 포도’라면 우리가 ‘신 포도나무’입니다. 자녀가 ‘돌 감람’ 열매라면 우리가 바로 ‘돌 감람나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가 정치·경제·사회적 차별, 각종 범죄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문제의 원인은 가정이요, 더 깊이 들어가면 기성세대에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이 부모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악행과 자녀의 문제를 보면서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도 전에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나쁜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접붙이면서 좋은 나무가 되었습니다. 자녀들도 주님께 접붙임을 해야 좋은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좋은 나무라고 생각하는데 자녀가 좋은 열매가 아닐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모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던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 앞에서 부모의 잘난 점을 자랑하며 다그쳐선 안 됩니다. 부모 세대도 전에 죄악 가운데 살았음을 인정하며 겸손하게 자녀의 영적 상태를 바라봐야 합니다.

부모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입니다. 자녀들과 같은 위치에서 죄인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녀들을 구원하는 길이며 자녀들을 변화시키는 길입니다. 자녀들이 변화되면 자연스럽게 가정과 교회·사회가 변화될 것입니다.

박성균 서울행복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