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주제로 노래 만든 작곡가] 김진상, 꿈을 이루게 도와준 이들에게 ‘How I Love You’ 노래 선물

입력 2015-05-13 00:06
5월은 감사의 달이다. '감사'를 주제로 노래를 만든 기독교 현대 음악(CCM) 작곡가 2명을 소개한다. 김진상(53) 백석예술대 교수는 가난 속에서 음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작곡가 안선(46)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그 은혜를 노래한 작곡집을 연이어 냈다. 인터뷰는 10∼12일 모바일 메신저와 이메일 등으로 이뤄졌다.

김진상 교수는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에서 미국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새 자작곡 ‘How I Love You(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악보 사진)’를 딸 예인(17)양과 함께 부른다. 미 8군 군악대 초청 음악회의 한 순서를 맡은 것이다. 최근엔 한미 간의 우정을 노래한 ‘We go together hand in hand(우리 손잡고 나아가자)’를 만들었다.

“나는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다. 피아노 한 대 없이 음악을 시작했다. 해군 군악대에서 처음 노래를 배웠다. 군악대가 초청된 교회에서 서울대 박인수 교수를 우연히 만나 성악 레슨이라는 걸 처음 받았다. 장학금으로 미 뉴잉글랜드대와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군대와 장학금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경기도 김포 고촌중앙교회 예루살렘 찬양대 지휘자로 가기 전 미 8군 내 교회 찬양대를 4년 넘게 인도했다. “How I Love You는 내 신앙 간증이 담긴 곡이기도 하다. 미 8군 군악대와 10여 차례 협연하고 8군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그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다. 시편 150편을 묵상하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감사를 노래했다.”

‘We go together hand in hand’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3월 피습당한 뒤 퇴원할 때 한 말이다. “리퍼트 대사와 주한 미군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음악으로 한국과 미국 간 사랑과 화해의 가교를 만들고 싶다.” 그는 미 8군 교회나 군악대에서 자주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미8군 군악대장은 그에게 “삶 자체가 꿈의 기적”이라고 한 적 있다.

김 교수는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 “나의 고교시절 버킷리스트는 내가 시를 쓰고, 작곡하고, 그 노래를 부르고 가르치며 간증하는 것이었다. 나에겐 늘 눈물로 기도하던 어머니가 있었고, 주일학교 전도사님이 있었고, 대학 교수님이 있었고, 동역자가 있었다. 이 모두가 내 삶의 스승이자 인도자였다.” 그가 하나님을 향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이끌어주셨을 것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