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홍준표(61) 경남지사가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707호 자신의 의원실에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여러 증거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일시·장소는 이미 특정하고 있다”며 “(전달) 장소는 지하는 아니다”고 했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소환조사 때 “2010년에는 윤 전 부사장을 몇 차례 만났지만, 2011년에는 11월에만 만났다”며 문제 시점의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특정인의 동선에는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며 “사진 등 방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동선에 대한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사팀은 홍 지사가 2011년 6월 23일 지출한 당대표 기탁금 1억2000만원과 문제의 1억원 간 연관성을 따지고 있다. 이 기탁금은 홍 지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경선비용 1억1178만원과 별개다. 기탁금 마련 과정을 명쾌히 소명하지 못했던 홍 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수사팀은 소명 자료를 분석·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여타 증거들이 확보된 만큼 홍 지사를 곧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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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홍준표 1억 수수 여러 증거로 확인
입력 2015-05-11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