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Sorry, the Dodgers' pitching rotation is in serious trouble)”.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인 LA 타임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류현진(사진)의 시즌 활동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류현진의 부상 상황을 전했다.
재활 치료 중이던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당초 5월 중순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복귀는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7일 류현진의 재활 속도를 조정하기 위해 일정을 중단시켰다. 최근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구속이 82∼83마일(약 132∼13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시속은 90∼91마일(약 145∼146㎞)이었다.
9일에도 매팅리 감독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전 더그아웃 인터뷰에서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류현진의 부상원인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다저스는 두 차례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소식통인 존 헤이먼 CBS스포츠 기자는 “어깨 관절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류현진은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만약 MRI 촬영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아주 작은 손상이 있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선발투수의 어깨에 예방적 수술을 할 수는 없고 류현진의 근육이 진짜 찢어질 때까지 계속 공을 던지게 할 수도 없지 않냐”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보니 ‘데드암(Dead arm)’ 증상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드암이란 많은 이닝을 던지며 무리한 투수가 자신의 팔이 피곤하고 힘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류현진과는 달리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루수 강정호 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진은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타구 하나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쓸어 담는 ‘트리플 플레이’를 성공했다. MLB닷컴은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진 삼중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명장면은 0-0이던 2회초 무사 상황에서 나왔다. 2루수 닐 워커가 상대 타자의 직선타를 잡은 뒤 3루로 공을 던졌다. 이를 받은 강정호가 3루로 돌아오지 못한 조니 페랄타를 아웃시켰다. 이어 동료들의 ‘2루 ’외침을 들은 강정호가 2루로 공을 던지면서 2루로 귀루하지 못한 제이슨 헤이워드도 아웃됐다. 강정호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00에서 0.318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9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류현진, 시즌 아웃?… 부상 회복 늦어 복귀 또 미뤄져
입력 2015-05-1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