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네팔 대지진 구호활동 마치고 귀국… 2000여명 치료

입력 2015-05-11 02:09
국제 의료봉사 단체인 그린닥터스 회원들이 1주일간의 네팔 지진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 8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린닥터스 제공

“의료진이 없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치된 환자들을 두고 돌아와 안타깝습니다.”

국제 의료봉사 단체인 그린닥터스 회원으로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네팔에서 1주일간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부산 부암동 온종합병원 소화기외과 진료원장인 최경현(72) 박사는 10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박사를 포함한 그린닥터스 회원 14명으로 구성된 ‘네팔 긴급의료봉사단’은 지난 2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를 경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매일 수백명의 환자를 돌보는 등 강행군을 했다.

이들은 네팔 현지 선교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쿠와 신두팔촉, 마니켈 인근 지역, 카트만두 인근 고아원 등을 돌며 20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특히 이들은 모든 의료 지원과 구호활동이 집중돼 있는 카트만두 지역을 벗어나 구호활동이 전무한 지진 진앙지나 산간 오지마을 위주로 의료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 의료진의 진료나 응급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지진 발생 당시 다쳤지만 열흘 가까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대부분 전기 공급이 중단돼 준비해간 발전기로 의료장비를 임시 가동시켜 진료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수많은 재난 지역을 가봤지만 네팔 같은 열악한 상황은 처음”이라며 “네팔 현지에 협력진료센터와 학교 설립 등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