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2년만에 5억대 재진입

입력 2015-05-11 02:59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년 만에 다시 5억원대에 사실상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999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177만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822만원이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동구가 2.19%로 가장 컸고 강서구 1.77%, 서초구 1.76%, 노원구와 성북구가 나란히 1.63%, 서대문구 1.57%, 강남구 1.56% 순서였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고덕 주공2·4단지의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0일 “전셋값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미 5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재건축 단지에서도 거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4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 기준 주택거래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를 나타낸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국토교통부는 4월 주택거래량이 12만48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3%, 전달인 3월과 비교하면 7.7% 늘었다고 밝혔다. 또 1∼4월 누적거래량은 39만54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고 이 역시도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까지 누적거래량도 역대 최대치였다.

주택거래량 증가는 주택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세 대신 주택을 사는 세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서울은 4월 주택거래량이 2만3252건을 기록해 68.0% 늘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만 놓고 보면 3452건의 주택거래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8%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주를 해야 하지만 교육 등 문제로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전셋값도 높고, 물량도 없다 보니 차라리 다가구 주택 등을 사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