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에 유커 유치 이색 다리 만든다… 16억 들여 ‘한·중 우호의 다리’

입력 2015-05-11 02:02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 중국인 관광객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이색 다리가 건설된다.

해운대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백섬 해안 산책로에 바다 위를 걷는 ‘한·중 우호의 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우호의 다리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쪽에서 누리마루 APEC 하우스로 가는 동백섬 해안 산책로에 16억원을 들여 길이 120m, 폭 2m의 도보전용 현수교로 일명 ‘출렁다리’로 건설된다.

다리 난간에 동백섬 상징인 동백꽃의 꽃말인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중국어로 표기하고 중국 국기도 곳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한·중 우호의 다리’를 같은 동백섬 안에 있는 두 나라 문화교류 선구자인 최치원 선생의 해운대 석각 등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해운대구는 또 매년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리는 모래축제 때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차이나 존’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모래축제 때는 ‘모래로 읽은 세계명작동화’라는 주제에 맞춰 중국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리장성, 판다 등의 모래 조각품을 설치한 특별 존을 구성한다. 축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 체험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옆 동백섬은 1999년 부산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됐으며 섬에 있는 동백공원에는 신라말기의 유학자 최치원의 동상과 시비가 있다. 또 2005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건설된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