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현숙 (10·끝) 이국 땅서 대체의학으로 쓰는 ‘사도행전 29장’

입력 2015-05-12 00:07
2010년 김현숙 원장의 딸 강나루씨 결혼식 때 아들 동우씨와 함께한 모습. 2007년 이혼한 김 원장은 “내 욕심 때문에 우리 가정을 지키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회상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했던가. 자녀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유학과 이민을 꿈꿨지만 우리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2007년 남편으로부터 ‘헤어지자’는 이별 통보를 받았다.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남편의 마음이 정리된 뒤였다. 사실 요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가정이 위기의 순간을 넘기며 살고 있는가. 특히 자녀 유학 등으로 부부가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나는 꼭 충고한다. “부부는 같이 있을 때 부부다. 또 가족은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답다.”

남편은 없지만 하나님은 주위에 많은 사역자들을 붙여주셔서 그 고통을 감당케 하셨다. 다른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 자녀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뒤 틈틈이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바탕으로 한의학을 공부하고 환자 치료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아큐플러스 오행침, 자율신경계와 한방성형에 대한 책들이다.

2012년에는 ‘컬러테라피’(대원사)도 출간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3∼4)는 말씀을 바탕으로 썼다. 빛의 파장은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만물, 특히 인간의 몸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컬러 역시 한의학에서도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체를 대표하는 5가지 색, 즉 흰색과 검정색, 빨강색, 노랑색, 녹색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오장육부의 허와 실에 따라 몸이 원하는 색상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간이 안 좋은 사람은 녹색을,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은 붉은색,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은 노란색, 신장 방광이 안 좋은 사람은 주로 검은색에 끌리거나 그런 색상의 옷을 입는다. 그 이유는 신체의 오장육부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회복을 위해 선호하는 색상에 끌리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의 한 분야인 컬러테라피를 통해 나는 ‘사도행전 29장’을 쓰려고 한다. 솔직히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내 부모, 형제자매, 가족이 있는 우리나라로 오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국땅에 혼자 있게 만드시고, 그곳에서 온갖 어려움을 감당케 하신 것은 모두 하나님 일을 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었음을 고백해본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됐음에, 새로운 사역의 길을 열고 계신다.

요즘 나는 자연 발효 화장품 연구 및 생산에 나섰다. 컬러테라피 원리에 따른 컬러힐링 건강 넥타이, 스카프 등의 생산도 앞두고 있다. 특히 컬러테라피를 강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열려 전국을 다니며 건강 강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교사님들이 침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훈련의 장도 마련 중이다. 잠깐이지만 경기도 오산시 메디컬센터 요양전문병원에서 불치병 연구원으로 봉사하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때에,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평생 아픈 이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병상에서 일어나 그분을 찬양하기를 오늘도 기도해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편)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