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하늘이 푸르고’ 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4장 32절
말씀 :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코리 텐 붐 여사는 나치에게서 도망쳐 나온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죄목으로 동생 베시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동생 베시는 잔혹한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고 맙니다. 참혹한 전쟁은 끝나고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온 그녀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위한 강연을 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온갖 잔학한 행위로 수용소에서 자신을 치 떨리도록 괴롭혔던 간수를 강연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 앞으로 와서는 그녀의 강연 내용이 ‘용서’란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악수를 청합니다. 순간 잊은 줄 알았던 공포감이 칼로 찌르는 듯 전신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죽은 동생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찔했습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합니다. ‘예수님, 저는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용서의 마음을 저에게 부어 주십시오.’
성경에서 말하는 용서는 ‘놓아 준다(release)’를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아무 이유 없이 허락하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흔히 대부분 사람들이 용서에 대해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용서의 권한이 내게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또한 용서가 가해자를 위한 하나님의 긍휼로 이해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용서는 가해자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음으로 인해 겪게 될 마음의 고통을 알기에 그를 놓아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살기 때문입니다.
용서가 과거를 회복할 수는 없을 지라도 새로운 축복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용서는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마틴 루서 킹은 “용서는 신선한 시작, 새로운 출발에 필요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촉매제”라고 했습니다. 용서는 미움과 사랑, 절망과 희망 나아가 전쟁과 평화를 구분 짓는 생명선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용서가 없다면 과거의 상처는 점점 커져서 우리를 실패와 분노, 비통의 쳇바퀴로 몰아넣고 맙니다. 그리고 끝내 삶을 파멸로 이끌고 맙니다. 그래서 용서는 모든 절망을 치유하고 상처를 꿰매는 치료제와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용서가 세상을 향한 용서의 디딤돌이 됩니다. 서로 다른 성격, 연약함, 실수와 실패를 용서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래서 용서는 나의 인격의 완성이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제자들의 품격이라 말하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 가정에 용서의 능력을 부어 주셔서 과거의 상처를 회복하고 미래를 축복으로 가득 채우게 하소서. 먼저는 나 자신을 용서합니다. 외모, 성적, 자질, 실수 등. 그래서 나 자신을 옭아매던 사슬을 끊어냅니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들을 더 이상 돌아보지 않을 망각을 주시고 좋은 것만 더 많이 바라보게 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가정예배 365-5월 12일] 과거는 해결 못해도 미래는 해결하는 용서
입력 2015-05-12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