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대회에 전자감응식 헤드기어와 팔각 경기장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판정 공정성이 더욱 확보될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12일(현지시간)부터 7일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자감응식 헤드기어와 팔각 경기장을 사용한다.
전자감응식 헤드기어는 판정의 공정성 확보에 큰 공을 세운 전자호구 시스템에 헤드기어를 추가 도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출전선수들이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해 자동으로 득점 여부를 가렸다. 하지만 최대 4점까지 주어지는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들이 직접 줘 판정시비의 논란이 남아 있었다. 전자감응식 헤드기어가 채택되면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내기 불분명한 머리공격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더욱 명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세계연맹은 이번 대회 결과를 봐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처음으로 이 같은 헤드기어를 채택할 방침이다.
앞서 연맹은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실전에 처음 도입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팔각형 경기장도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연맹 총회에서 승인한 이후 세계대회에서는 이번에 처음 쓰인다. 연맹은 기존 사용해온 가로 8m, 세로 8m의 사각 경기장 외에 팔각 경기장도 쓸 수 있도록 겨루기 경기 규칙에 새로 추가했다. 팔각 경기장은 이미 국내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규모 대회에서 사용되는 경기장이다. 팔각 경기장은 구석이 없어져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유리해지고 사각(死角)이 줄어 심판 판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또 유도(사각경기장), 레슬링(원형경기장) 등 유사한 격투기 종목과 경기장 형태를 차별화하는 이점도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전자식 헤드기어·팔각 경기장 ‘진화하는 태권도’… 12일 세계선수권대회서 첫 도입
입력 2015-05-1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