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통일한국세움재단’ 설립… 평화통일 연구·교육 지원

입력 2015-05-11 00:08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지난 8일 열린 ‘통일한국세움재단’ 설립 감사예배에서 숭실대 한헌수 총장이 재단 설립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숭실대는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 캠퍼스 한경직기념관에서 ‘통일한국세움재단’ 설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재단은 남북평화통일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숭실대 한헌수 총장은 “1897년 평양에 세워진 숭실대는 1938년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한 이후 1954년 서울에서 재건되는 등 올해까지 1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평양에 본교의 터를 둔 이산(離散)대학으로서 통일시대 준비에 선도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재단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재단을 통해 숭실대가 매진하고 있는 통일 관련 연구와 교육을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숭실대는 지난해 국내 대학 최초로 통일 관련 교양필수과목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개설했으며 올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3박4일 간 합숙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4월 설립한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의 연구활동과 통일 관련 학술세미나를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개관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과 함께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기 통일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재미사업가인 신대용 미국DSE 회장이 맡았다. 신 이사장은 “하나님께서 통일을 원하는 우리 민족의 애잔한 외침을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며 “재단이 남과 북의 간극을 좁히고 통일한국의 초석을 세우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교계와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재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복음통일’을 제목으로 설교한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는 “복음적 평화통일은 영적 세계와 관련된 복합적 문제”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역사의 진행이 달려 있음을 인식하고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숭실대는 통일한국세움재단을 통해 통일 후 남북의 이념·사상·문화적 차이를 기독교정신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화(경동교회) 목사는 축사에서 “국내 대학과 민간기업 등에 통일 관련 기관이 많이 있지만 통일 후의 상황에 대해 청사진을 내놓은 곳을 찾기 어렵다”며 “통일한국세움재단을 통해 통일 후 한국의 정치·경제·문화 정책을 제시하는 연구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통일한국세움재단이 분열과 갈등, 분단의 강을 뛰어넘는 다리이자 통일한국을 세워가는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