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해 6개 TV 홈쇼핑 업체들이 남은 백수오에 대해서만 현금으로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남은 제품에 한한다는 조건부 환불인 데다 피해 보상에는 턱없이 부족해 백수오 사태 관련 보상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개최된 백수오 관련 3차 간담회에서도 보상 단일안 도출에 실패한 6개사는 업체별로 환불 대책을 발표했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은 구매 시점과 상관없이 남은 제품에 대해 반품 처리하고 환불해주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2013년 2월 이후 판매한 전량에 대한 보상 원칙을 밝혔다. 다만 이미 복용한 제품에 한해선 현금이 아닌 생활용품 또는 적립금 등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TV홈쇼핑협회는 “검찰 등 관계 당국의 조사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대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환불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각 업체의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롯데홈쇼핑 500억원, CJ오쇼핑 400억∼500억원, GS홈쇼핑 480억원, 현대홈쇼핑 100억원, NS홈쇼핑 11억원에 이른다. 매출액을 밝히지 않은 홈앤쇼핑의 누적매출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섭취 여부와 구입 시점에 상관없이 백수오 제품 구입액 전액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제품을 이미 먹은 소비자들은 불안한 가운데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건부 환불인 데다 이미 복용하고 부작용을 겪은 이들도 적지 않아 집단소송 등 법적 대응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TV 홈쇼핑 “백수오 먹다 남은 양만큼만 환불”
입력 2015-05-09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