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돌아온 아모레… 거래량 폭발속 주가 약세

입력 2015-05-09 02:19

주당 400만원에 육박했던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몸집을 줄이고 돌아온 첫날, 거래량은 폭발했으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8일 기준가인 38만8500원보다 3.09% 내린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종가는 388만4000원이었다. 함께 액면분할한 아모레G도 기준가 16만3000원보다 5.52% 내린 15만4000원에 마감했다.

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기간에 코스피와 화장품 업종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액면분할 이후 화장품 업종 주가가 10% 정도 빠진 점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도 2∼3% 정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액투자자들도 접근하기 쉬워진 액면분할 효과와 대기수요 유입으로 아모레퍼시픽 거래량은 110만주에 달했다. 액면분할 전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거래대금도 4179억원으로 삼성전자(2545억원)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증시 귀환 첫날 주가는 빠졌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교보증권 서영화 연구원은 “첫날 거래 성적으로는 선방했고 앞으로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이며, 다음 주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사흘째 하락해 2080선으로 밀렸다. 지수는 장중 소폭 오르기도 했으나, 영국 총선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불거지는 등 대외 악재 여파로 약보합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