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경산CC(파73·6752야드) 마운틴코스 9번홀은 파6으로 조성돼 있다. 따라서 대회 코스는 파73이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 드문 코스 세팅이다. 711m의 긴 홀이지만 그린이 티잉그라운드보다 매우 낮은 내리막이다. 왼편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오른편엔 나무가 우거져 있다. 페어웨이에만 안착하면 그린까지는 넓고 평이하다. 프로선수에게는 보너스 홀인 셈이다.
8일 대회 첫날 강예린(21·하이원리조트) 이선민(23·MFS)이 보기를 했을 뿐 나머지는 파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디펜딩챔피언 이정민(23·비씨카드)과 올 시즌 1승씩을 기록한 고진영(20·넵스), 김민선(20·CJ오쇼핑)이 함께 묶인 에이스조는 3명 모두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지난해 상금 2위로, 1위 김효주(20·롯데)가 미국으로 떠난 KLPGA 투어에서 매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첫날 2언더파 71타를 기록, 상위권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허윤경은 느린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18번홀 3퍼트로 전반에 1타를 까먹었다. 하지만 후반 2∼4번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6번홀 보기를 8번홀 버디로 막아 첫날 2타를 줄였다.
허윤경은 “상금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초반부터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정신적으로 지쳐 지난 대회를 쉬었더니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김민지(20·브릿지스톤)는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68타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경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김민지 시즌 첫 승 향한 힘찬 티샷… 교촌 허니 레이디스 첫날 5언더파 1위
입력 2015-05-09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