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캠퍼스 서울’ 오픈] 한국 벤처 육성 나서… 글로벌 창업허브로 go∼

입력 2015-05-09 02:20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오토웨이타워에서 8일 열린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관계자들과 함께 제막식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 연합뉴스

구글과 구글 협력사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사무 공간,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 연결, 기술 인프라 제공 등을 지원하는 전용공간인 ‘구글 캠퍼스 서울’이 8일 문을 열었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이고,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은 세계 세 번째 구글 캠퍼스다.

구글은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을 열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시작했다. 2000㎡ 규모의 구글 캠퍼스에는 이미 아씨오, 원티트랩, 데이블, 채팅캣, 벤티케익 등 8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커뮤니티에는 1000여명의 창업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2013년 4월 박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자리에서 설립 논의가 시작됐으며, 지난해 8월 설립 계획이 공식 발표됐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에서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 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며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에 이어 역삼동에 있는 창업 종합지원 공간인 ‘마루180’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구글 전문가들이 1대 1 멘토링을 지원하는 ‘구글 전문가 교육’, 초기단계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노하우 마케팅 법률 재정 등을 지원하는 ‘캠퍼스 에듀(EDU) 워크숍’, 자녀를 둔 주부를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엄마들을 위한 캠퍼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와 국내 업계는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창업보육 시스템이 국내 창업·벤처 열기와 더해져 국내 벤처 생태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고, 국내 벤처업체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의 창의력,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특허 보유 수, 신기술 수준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세계 모바일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은 “서울의 번창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 가능성, 다양한 멘토링과 교육이 가능한 구글의 현지 인적자원 등이 서울을 세 번째 캠퍼스 설립지로 택한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은 서울에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 폴란드 바르샤바 등 총 6개 도시로 캠퍼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도영 남혁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