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교서 학생·교사 집단 결핵 감염… 당국 대응 미숙으로 감염 확산 비판

입력 2015-05-09 02:12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161명이 결핵에 감염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8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학생 11명과 교사 1명 등 12명이 보건 당국으로부터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교사 8명과 학생 141명은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고 증상이 없는 잠복 결핵 감염자로 확인됐다.

확진환자는 모두 3학년이며, 의심환자는 3학년 104명, 2학년 21명, 1학년 16명으로 집계됐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학교의 결핵 감염은 3학년 남학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학생은 2주가량 감기 증세를 보였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부모가 연수구 관내 적십자병원으로 데려가 정밀조사한 결과 지난 3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등교 중지 조치됐다.

또 다른 확진 판정 남학생은 최초 발병 환자와 같은 반이었으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다 지난달 11일 질병관리본부와 시교육청 등이 공동으로 역학조사한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고 등교를 중지했다.

문제는 한꺼번에 검사 조치를 하지 않고 결핵 양성반응이 나온 학생들만 CT를 찍고 확진을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결핵이 급속히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약을 먹은 뒤 2주 후에야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은 결핵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 때문에 학교와 보건 당국의 미숙한 대응으로 감염이 확산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