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납북된 아버지의 아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45송이를 통일부에 전달했다.
대한항공(KAL) YS-11기 납북피해자가족회의 황인철 대표는 8일 납북 가족의 송환을 기원하는 45송이의 붉은 카네이션을 들고 정부서울청사를 찾았다. 1969년 12월 승객과 승무원 50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가던 YS-11기는 북한 간첩 조창희에 의해 북으로 피랍됐다. 북한은 이듬해 2월 50명 중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황 대표의 아버지 황원씨를 비롯한 11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황 대표가 준비한 카네이션 45송이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흐른 45년의 세월을 뜻한다. 아버지에게 직접 드리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에 검붉은 카네이션을 검은 포장지에 쌌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15년 6월 17일까지 피랍자들의 신변을 인도할 것을 북한 당국에 제의하라”는 내용의 촉구서를 읽은 뒤 통일부 장관을 대신해 나온 조성묘 통일부 이산가족과 서기관에게 카네이션과 촉구서를 전달했다. 6월 17일은 황 대표가 2010년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을 통해 북한에 부친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날이다.조성은 기자
“납북 아버지 돌려달라” 눈물의 카네이션 45송이… KAL기 납북피해자 가족회의 황인철 대표 통일부 전달
입력 2015-05-09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