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표현한 글 가운데 이만한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양주동 작시, 이흥렬 작곡의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지요. 세상 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인데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랫말을 한 자 한 자 새겨 읽다 보면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이 온몸에 전해져 오는 듯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우리글로 이토록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을 나타낼 수 있다는 데 감동하게 됩니다. ‘가이없다’는 ‘끝이 없다’는 뜻인데 ‘가없다’가 표준어이고 ‘온가지’는 표준어 ‘온갖’의 본말입니다.
교열팀장 suhws@kmib.co.kr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어머니 아버지
입력 2015-05-09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