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현숙 (9) 내 복음 도구는 하나님 창조섭리 따르는 침술

입력 2015-05-11 00:14
김현숙 원장이 2013년 9월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하나님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 귀한 것을 깨닫게 하셨다. 병이 생긴 것을 우주의 자연 법칙과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다는 거다.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흙으로 만들어 생령을 불어넣고 간단하게 창조하신 것 같지만 인간의 몸 안에는 엄청난 우주의 비밀이 숨어 있다. 게다가 몸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자가재생 기능도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라고 한다. 즉 인체의 창조원리를 천지와 상응해보면 참 신비하다. 하늘에 사시(4계절)가 있듯, 사람은 사지(손발)가 있다. 하늘에 다섯 개의 행성(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다. 땅에 육기, 즉 풍(바람) 한(차다) 서(덥다) 습(축축하다) 조(말리다)가 있듯이 인간은 육부가 있다. 하루가 24시간이듯 우주는 소한 대한 입춘 등 24계절로 돌아간다. 우주가 12달로 돌아가듯 사람에게는 십이경락이 있고, 하늘에 해와 달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두 눈이 있다. 우주가 흙으로 덮여 있듯 사람은 살(피부)을 갖고 있고, 초목이 있듯이 털도 있다. 지표의 3분의 2가 바다이듯 인체의 70%는 수분이고,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로 구성되어 있듯이 인체도 오장육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인간은 대우주의 분신이자 소우주이다. 우주 공간에 많은 생명들이 있지만 오직 인간만이 우주의 유전인자를 골고루 균형 있게 받았다. 그러니 의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우주의 변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에 발병하는 병들을 쉽게 고칠 수 없다.

“땅을 지으시고 그것을 만드셨으며 그것을 견고하게 하시되 혼돈하게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거주하게 그것을 지으셨으니 나는 여호와라.”(사 45:18)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돌아가는 지구와 우주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신 말씀이 절로 이해된다. 하나님의 창조원리와 우주 원리를 깨닫게 되니 침을 놓았을 때 효과도 커졌다. 나는 환자와 마주하면 일단 하나님의 창조섭리부터 전한다. 그리고 병이 왜 생겼는지 창조 원리를 들어 설명한다.

우리 몸은 흙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오장에는 계절이 있고 컬러도 있다, 성격도 왜 건강상태에 따라 변하는지 등 한의학의 원리로 설명해준다. 실질적으로 침을 통해 치료해 보면 다방면의 병증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대장의 혈자리를 통해 치료하면 치과와 관련된 치료를 할 수 있다. 결막염, 각종 피부질환, 난치성 질환 등도 침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을 깊게 만난 이후 한 일이라곤 기도하고 말씀 읽고 예배드리기, 환자 진료가 전부였다. 그러다 우연히 2010년 5월, 한 집사님의 권유로 선교단체인 인터콥 비전스쿨에 참여했다. 더 큰 하나님의 비전을 발견함과 동시에 선교사로 헌신하는 계기가 됐다. 라오스 팔레스타인 요르단 시리아 러시아 등 무슬림 지역에 침 가방 하나 들고 의료선교를 다녔다. 십자가 없는 그 땅에서 복음을 전했다. 침이 복음의 도구였다. 침 두 개로 오수혈 자리(팔꿈치 아래부터 손끝, 오금에서 발끝)에 놓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 선교지에 가면 하루에 100∼200명은 치료한다.

2013년 9월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일어난 기적들은 결코 잊지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벙어리 장애가 있었던 15세 소년은 침을 맞고 복음이 같이 들어가자 입술이 열렸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한 러시아 여성은 눈앞이 환해졌다며 “할렐루야”를 연방 외쳤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