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

입력 2015-05-09 00:32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복음성가 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복음성가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이지요.

그런데 이 곡의 가사는 요즘 젊은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오글거리는’ 노랫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을 진정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오글거리는 가사로만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3년간의 사역을 하기 전,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셨을 때 하나님이 한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하늘에서 들려왔던 하나님의 음성 말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예수님의 힘들었던 공생애를 강하게 이끌었던 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 예수님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제자들조차 예수님의 공생애 때 예수님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그때마다 예수님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했을 겁니다. 그 말씀을 떠올리며 사력을 다해 일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었으니까요. 우리 역시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이며 너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억할 때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며 맞닥뜨리는 온갖 위기와 사역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음성’은 세속화된 이 사회에서 신앙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속에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마음이 담겨있으니까요.

어린이날에 한 조간신문을 읽다가 다음 문구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부모의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이 소중한 사람인지, 괜찮은 사람인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는데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말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없다.”

맞습니다. 인간 존재의 핵심 진리는 우리 모두 ‘사랑받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받은 복음은 이미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선택받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사실을, 이 기쁜 소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순간순간마다 이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축복받은 인간이라는 점을 알려줍시다. 이것보다 더 기쁘고 중요한 진리는 없을 겁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박창범 목사(화성 사랑밭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