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가 세긴 셌나 보다. 최근 두산 베어스에 있었던 잭 루츠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짐을 싼 데 이어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의 나이저 모건까지 퇴출된 탓인지 외국인 선수들이 확실히 달라졌다.
‘사이버 선수’라 불렸던 LG 트윈스의 잭 한나한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고 헨리 소사는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도 피가로는 홈런 2개를 맞기는 했지만 6이닝까지 리드를 지키며 시즌 4승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의 조쉬 스틴슨과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도 선발로 나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 위즈의 앤디 마르테는 지난 5일 1군 복귀 후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7일 5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었다.
목동에서는 삼성 피가로가 넥센과의 경기에서 ‘9K’ 위력투를 던지며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피가로는 타일러 클로이드, 야마이코 나바로 등 삼성의 외국인 선수 중 류중일 감독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타구단과 비교하면 그다지 나쁜 성적이 아니었지만 다른 두 선수가 워낙 잘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도 4피안타, 4실점으로 리드를 지키며 팀의 13대 4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피가로는 1회부터 3회까지 9타자를 연속으로 돌려 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에 달했다. 여기에 삼성 타선은 최형우의 만루 홈런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피가로를 도왔다.
마산에서도 외국인 투수가 맞대결을 펼쳤다. KIA는 스틴슨, NC는 해커가 선발로 나섰다. 웃은 쪽은 스틴슨이었다.
경기는 양 팀 모두 기회를 잡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5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가던 양 팀은 6회 나란히 2점씩 뽑아내며 또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7회 이홍구의 솔로포와 8회 강한울의 2루타로 점수를 챙기며 4대 2 승리를 챙겼다. 스틴슨은 시즌 3승을 수확했다. NC 선발 해커도 에이스답게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아쉽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직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대 2로 꺾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대전에서는 또 한 번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양 팀 모두 지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경기에 임했다. 7회까지 kt에 3-6으로 끌려가던 한화가 7회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화는 믿었던 권혁이 9회 무너지면서 kt에 2연승을 헌납했다.
kt 타선은 9회 초 권혁을 상대로 볼넷 1개에 안타 2개로 득점 찬스를 맞았다. 장성우의 희생 플라이 때 3루에 있던 이대형이 홈을 밟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퇴출 예방주사 효과?… 용병들이 달라졌다
입력 2015-05-08 03:29 수정 2015-05-08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