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울트라 극우 聯政 탄생… 마감일에 극적 합의

입력 2015-05-08 02:15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6일(현지시간) 연정 구성 시한을 2시간 정도 앞두고 극우 정당들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극우 성향의 파트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탓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울트라(극우) 민족주의 연정”이라고 꼬집었다.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 마감일인 이날 극우 성향 유대인가정당(Jewish Home)과의 협상을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마침내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쿠드당은 유대인가정당과, 앞서 연정 구성에 합의한 초정통파 토라 유대주의당, 우파 성향의 쿨라누당 등과 함께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하지만 연정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다. 연정 참여 정당들이 차지한 의석수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간신히 반수를 넘긴 61석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파열음이 생길 경우 언제든 연정이 깨질 수 있다. 리쿠드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30석을 확보했고 쿨라누당은 10석, 유대인가정당은 8석, 토라 유대주의당은 6석을 각각 따냈다.

주로 경제 이슈에 관심이 많은 우파 쿨라누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정 파트너들은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책을 요구해온 극우파 정당들이다. 특히 유대인가정당은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을 더 확대하자는 운동을 주도하면서 양측의 갈등을 부채질해 왔다.

이에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7일 “네타냐후 새 정부는 지역 평화에 반하며 그들은 앞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살인과 정착촌 활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