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릭 워렌 목사 이메일 인터뷰] “새들백교회의 다이어트 기적을 소개합니다”

입력 2015-05-09 00:01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 목사가 최근 펴낸 ‘다니엘 플랜’(21세기북스)을 들고 인간들의 삶을 더 유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영성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100가지가 넘는 레시피로 가득한 ‘다니엘 플랜 쿡북’. 새들백교회 제공
“내 몸이라고 해서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가 나의 몸을 창조하셨으며 그는 나의 몸이 그가 의도한 대로 쓰이길 바라고 계십니다. 내 몸이 곧 성전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왜 사람들은 건강에 신경써야 하며, 교회는 왜 성도들의 건강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이 같은 질문에 ‘다니엘 플랜(Daniel Plan)’ 한국어판(전 3권·21세기북스)을 출간한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당신들에게 준 신체에 대한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하셨다”면서 “성경엔 간결하게 언급되었기 때문에 성도들은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쓰기 전까지는 그랬다고 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에서 자랐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주 교회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수천 번 설교를 들어왔지만 단 한 번도 인간의 신체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얘기하는 설교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많은 사람이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건강, 몸매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많은 교회는 성도들의 믿음생활과 건강, 다이어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쏟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는 이런 목회자들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인간들에게 준 몸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2∼20)

다니엘 플랜은 일반적인 다이어트법을 소개하는 책과는 좀 다르다. 성경의 원리와 필수적 요소인 믿음(Faith), 음식(Food), 건강(Fitness), 집중(Focus), 친구(Friends) 등 다섯 가지에 초점을 맞춘 영성이 깃든 건강 프로그램이다.

2011년 다니엘 플랜이 시행되었을 때 새들백교회 성도들은 엄청난 결과에 모두 놀랐다. 첫해에 1만5000명이 참여해 11만㎏을 감량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다른 교회 성도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90개가 넘는 나라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동참했다.

사실 워렌 목사는 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동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슬픔을 겪었다. 2년 전 사랑하는 막내아들을 잃은 것이었다. 그도 목회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 깊은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니엘 플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쁜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가져다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제가 이 건강 계획에 따라 갈 수 없었던 슬픈 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슬펐던 시간 동안 충격과 슬픔과 분투 안에서 난 하나님의 발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보냈고 성서와 기도에 대해 명상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하나님 앞에 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워렌 목사는 아들을 가슴에 묻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구가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해도 우린 여전히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역설이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 43:2)

그는 미국 역사상 단기간에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목회자다. 이번에 펴낸 ‘다니엘 플랜’은 건강한 영성과 삶으로 초대하는 일종의 ‘영성 다이어트법’으로 살을 빼고 싶은 일반인도 주목할 만한 책이다.

워렌 목사는 비만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나의 바람과 기도는 다른 사람들이 역경을 마주하였을 때 그들이 용기를 갖고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드리고 싶습니다.”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