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 이상 급락한 코스피가 7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대로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는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쉬어가는 장세’로 보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외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금리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8포인트(0.65%) 내린 2091.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한때 2060선까지 밀렸지만 점차 하락폭을 줄여나갔다. 지수 하락에는 대외 악재 영향이 컸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6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주가가 아주 높다(quite high)”고 말한 것이 국내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팔자’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온 증시가 최근 흔들리는 것에는 시중금리 상승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가는 그동안 저금리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로 호조를 보였으나, 금리가 올라 유동성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니 흔들리는 것이다.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독일·미국 등 주요국 금리 급등의 영향을 받아 연일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연 1.87%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일 2.24%로 뛰었다.
다만 11일간 상승하던 국내 채권금리는 7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03% 포인트 내린 연 1.966%로 마감했다. 국고채 10·20·30년물 금리도 내렸고 5년물 금리만 올랐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이 각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반등에 따른 것이어서 결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부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향후 경기 회복세를 전제로 하며 이는 기업이익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1% 넘게 떨어진 코스피… 일시적? 대세 하락?
입력 2015-05-08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