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기본으로 돌아가는 ‘성경적인 가정교회’

입력 2015-05-09 00:44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문을 닫는 교회가 개척교회 숫자보다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 교단에서는 성도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반기독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이 섬뜩할 정도다. 부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30∼40년 안에 한국 기독교가 유럽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건물과 노인들만 남은 하나의 종교로 전락할 것이라고까지 경고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된다는 소리인가? 저자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운동선수들도 슬럼프에 빠지면 새로운 돌파구로 신기술을 습득하려 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전한다. 농구 선수 같으면 슈팅 연습을, 축구 선수는 드리블 연습을, 좀 더 나아가서 체력을 단련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얘기다.

저자는 또 한국 교회가 이를 극복할 해법도 한 가지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낸다. 바로 처음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로 작정하는 것. 16세기에 가톨릭교회가 부패했을 때 장 칼뱅, 마르틴 루터를 포함한 종교 개혁자들이 교회를 살리기 위해 취했던 비결도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성경으로 돌아가 신약적인 교회를 회복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위기에 대한 해답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꿈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이 책은 ‘신약적인 가정교회’를 이루고자 지난 20년간 헌신해온 저자와 휴스턴 서울교회의 가정교회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3년 23개로 시작한 가정교회 숫자가 저자가 은퇴하던 2012년 180여개로 늘었으며, 주일 예배 장년 출석인원도 120명에서 1000명이 넘게 증가하는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가정교회 특성상 수평이동이 아닌 대부분 불신자 전도에 의한 것으로 볼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의 모든 가정교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