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委 불참… 5·18 기념식 올해도 반쪽 전망

입력 2015-05-08 02:57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는 5·18 35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3년째 5·18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5·18행사위는 7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6일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5·18행사위는 이에 따라 “기념식인 오는 18일 유족회와 부상자회 등 5월 3개 단체와 5·18기념재단 등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항의의 표시로 국가보훈처로부터 지원받은 기념행사 예산 1억2000만원도 모두 반납키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다른 국경일에도 기념곡이 지정되지 않았다며 공식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반쪽짜리 기념식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국무총리가 공석이어서 대통령이 불참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총리는 물론 기념식 주인공인 유가족조차 없는 기념식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임을 위한∼’은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 공식행사에서 제창됐으나 이후에는 한번도 함께 부르지 못했다. 2013년과 지난해에도 기념곡 지정 거부와 제창 불허에 반발해 5월 단체 회원 등이 반발하면서 기념식은 반쪽으로 치러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