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어머니 오수덕(76)씨 등 7명이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시상식을 연다. 이 상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워낸 어머니들의 헌신을 귀감으로 삼기 위해 1991년 제정된 이래 올해 25회째를 맞는다.
윤 감독의 어머니 오씨는 아들이 대학진학과 영화감독 도전 등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힘을 실어주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용기를 북돋웠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덕수’는 윤 감독의 아버지 이름이고, 김윤진이 맡았던 ‘영자’는 윤 감독 어머니의 어릴 때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의 어머니 최현숙(55)씨는 평범한 집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딸을 뒷바라지해 온 음악애호가다. 피아노 레슨을 위해 딸이 여섯 살 때부터 원주와 서울을 오가는 동안 함께하며 2011년 7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에 오르기까지 물심양면 헌신했다.
건축가 조민석씨의 어머니 황봉선(84)씨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설계한 건축가 조행우씨의 부인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자녀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아들은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한국관 커미셔너로 활동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국악인 남상일씨의 어머니 이명순(62)씨는 양복점을 운영하면서 어린 아들에게 음반 듣기와 공연 관람을 시키고 판소리 교육을 위해 3시간의 장거리를 동행하는 등 헌신했다. 이런 노력으로 아들을 손꼽히는 국악인으로 키웠다. 1998년 프랑스 파리국제콩쿠르 1위를 차지한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씨의 어머니 이강선(61)씨는 무용가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아들을 통해 실현시킨 열정의 소유자다.
문태준 시인의 어머니 김점순(69)씨는 바른 심성과 보은을 강조한 가르침으로 아들이 한국 시단을 이끄는 대표적 시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문 시인은 ‘노모’ ‘그 어머니’ 등 주옥같은 시로 어머니에게 잔잔한 보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뮤지컬 ‘빨래’를 연출한 추민주씨의 어머니 이아름(62)씨는 평소 딸에게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 등을 가르쳐 대중적인 연출가로 우뚝 서게 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과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고비마다 자녀에게 꿈과 용기 심어줬다…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에 윤제균씨 모친 등 7명 선정
입력 2015-05-08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