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을 소통의 공간으로… 빌트인 家電시장 큰 바람 분다

입력 2015-05-08 02:45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 두 번째)과 박칼린 감독(오른쪽 두 번째), 셰프들이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엌을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이 아닌, 음식을 통해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윤부근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하며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셰프컬렉션 ‘미슐랭’의 스타 셰프인 다니엘 블뤼와 크리스토퍼 코스토프, 공연연출가 박칼린 감독이 직접 나와 셰프컬렉션 제품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요리 경험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제품 개발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셰프의 팁’을 기능으로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유지할 수 있는 냉장고 온도 등을 셰프들의 오랜 요리 경험을 통해 제품에 반영했다. 또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경우 화력을 알기 어렵다는 셰프들의 조언을 토대로 ‘가상 불꽃’을 적용해 불꽃의 모양으로 불의 세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빌트인 가전 시장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건설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낮은 가격의 보급형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주변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 조화를 이루고 면적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활성화되고 재건축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빌트인 가전 산업이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에는 빌트인 가전 강자인 밀레나 지멘스 등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빌트인 시장뿐 아니라 유럽, 북미 등지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이들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제품 경쟁력을 ‘배려와 진심’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그는 “소비자가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진심을 담은 제품을 만든다면 시장에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도 제품과 기술을 통해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콘셉트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