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실사단 운영… 천영철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한국교회, 중·장기적 지원 나서야”

입력 2015-05-08 00:54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네팔을 위해 한국교회가 중·장기적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천영철(사진) 사무총장은 7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한교봉·월드디아코니아(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천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실사단을 네팔에 파견했다. 실사단은 네팔긴급재난대책본부 등을 방문해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효과적 지원방법을 논의했다.

천 사무총장은 “현재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후원이 네팔 이재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이들을 잘 알고 있는 선교사들을 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팔에 머물고 있는 한인들은 총 500여명인데 이 중 선교사가 220명”이라며 “한인사회가 곧 한인교회라 해도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천 사무총장은 “현지 선교사들은 파송 교단과 기관, 사역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지진 이후 하나로 뭉쳐 한인사회와 함께 네팔지진긴급대책본부를 설립했다”며 “대책본부는 누구든 지진피해 상황을 양식에 따라 접수하기만 하면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지난 1일 네팔긴급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텐트 500동과 25㎏들이 쌀 900포대, 담요 600장 등 미화 2만 달러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천 사무총장은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7일 시내 곳곳에서 무너진 벽돌더미와 산재해 있는 천막촌을 볼 수 있지만 카트만두 중심지는 일상으로 돌아온 듯하다”며 “하지만 지진 피해가 심각한 박타푸르와 시골 마을에서는 아직도 생존자를 찾아 건물 잔해를 치우는 긴급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사무총장은 긴급구호와 함께 중기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을 비롯해 생활터전을 모두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거처와 가재도구가 절실하다”며 “이를 위한 지속적 재정지원에 한국교회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의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인해 전염병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현지에서 전염병 예방 교육과 홍보를 도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 사무총장은 또 “다행히 현지 선교사들이 외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을 위한 심리적 치료도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파송교단과 교회가 선교사의 국내 송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