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차기현(43) 선교사가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선교편지를 보내왔다.
2011년 예장백석에서 파송된 차 선교사는 7일 선교편지를 통해 “지난달 25일 네팔 최악의 대지진으로 제가 사역하는 라이트하우스 교회와 집이 흔들려 벽이 군데군데 갈라지고 책상과 집기들이 우르르 무너졌다”고 선교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저는 교회건축 문제로 지진이 일어나기 5일 전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며 “처음엔 단순한 지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교인들과 제 아내, 아이들이 지진이 나자 신속하게 집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차 선교사는 “지진이 난 뒤 모든 전화가 불통됐고 교인과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며 “이들은 집 근처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함께 기도하며 먹을거리를 나누며 지진이 멈추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교인과 식구들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지금도 여진 등으로 어지러움과 구토증세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특히 땅이 푹 꺼지는 느낌 속에 잠을 잘 수 없는 공황상태 속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차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와 함께 사역을 펼치는 카트만두 남쪽 고루카 교회는 건축 중인 예배당이 무너졌다”며 “이 지역 특유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 천민)들이 모이는 곳이고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너져 힘들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백석대 대학원 등을 졸업하고 2011년부터 네팔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비행기 항로가 열리는 대로 네팔로 돌아갈 것”이라며 “머물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많아 천막과 물, 식량이 필요하다. 네팔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hollyguy@naver.com).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교회·집 붕괴 우려, 텐트서 숙식”… 차기현 선교사 도움 요청
입력 2015-05-08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