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청년채용과 함께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독려에 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6일 경단녀 330명을 포함해 올해 8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대졸 및 특성화고 대상 정규직과 경단녀를 합쳐 400명을 채용하기로 한 데서 2배 늘렸다.
KB국민은행은 15일까지 경단녀 중심으로 파트타이머 150명을 뽑는다. 앞서 국민은행은 대졸신입 400명, 경단녀 300명 등 110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한은행 역시 대졸 350명, 경단녀 280명 등 1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초저금리 상황에다 온라인 거래 확대로 기존 직원의 희망퇴직을 늘리는 와중에도 신입직원 채용 확대에 나서는 것은 정부의 입김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금융관련 협회장들과 만나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단녀를 강조한 이후 이전 정권에서 늘던 고졸 채용 대신 은행이 경단녀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장에선 잡음이 일기도 한다. 은행권 경단녀는 보통 은행에서 일하다 육아 때문에 그만둔 여성이 많다. 하루 4∼5시간 정도 근무하기 때문에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업무 연속성 때문에 경단녀에게는 중요 업무를 맡길 수 없어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은행권, 올 신규채용 대폭 늘린다
입력 2015-05-0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