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목 잠긴 朴 대통령, 컨디션 회복 안돼 첫 세션만 주재

입력 2015-05-07 02:47



박근혜 대통령은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도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러 차례 질문을 던졌다. ‘액티브X’ 프로그램이나 공인인증서 등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외국인이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를 하지 못하는 사례를 폐지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연을 본 뒤였다.

박 대통령은 중국 현지에서 외국인이 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나 외국인들이 어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유롭게 구매할 수가 있다는 확실한 말씀이죠?”라고 물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답변에 “하도 여태까지 힘들어서…”라고 한 뒤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갖고 결제가 가능한 거죠?”라고 거듭 확인했다. 한류 드라마에 나왔던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해외에서 사려 해도 복잡한 인증 절차와 프로그램으로 구매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개선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 도중 참석자들에게 잇따라 질문과 당부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회의 초반에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규제개혁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 보고가 끝난 뒤 “잠시만요.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다”며 의원입법 규제에 대한 사전검토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선 부처 장관을 질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당초 계획과 달리 1시간40여분간 진행된 회의의 첫 번째 세션만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7시간 넘게 ‘끝장토론’ 식으로 진행됐던 1차 회의나 4시간 이상 이어진 2차 회의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목소리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고,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다”며 “비서실에서 대통령이 2시간 이상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무리라는 건의를 드렸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목소리가 좀 이상하죠? 잘 떨어지지 않네요”라고 양해를 구했다. 회의 중 장관들에게 질문할 때는 목이 가끔 잠기기도 했다.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