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 나선다

입력 2015-05-07 02:24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의 고향 충북 청주시가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나선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9일까지 진행할 세계문자박물관 건립부지 전국 공모에 응모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문체부는 시·도에서 한 곳씩 유치신청을 받은 뒤 입지선정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지자체 제안 설명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세계문자박물관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사 기준은 입지여건, 개발용이성, 경제성, 환경성, 향후 확장성 등이다. 문체부의 사업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에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2019년까지 국비 950억원이 투자된다.

시는 10만㎡ 부지에 전시관, 체험관, 연구소, 세미나실 등을 갖춘 박물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옛 연초제조창 활용 방안의 하나로 세계문자박물관 유치를 추진했으나 연초제조창 일대가 지난 4월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방향을 수정했다.

후보지는 내수읍 초정리나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등으로 알려졌다. 내수읍 초정리에 행궁을 지은 세종대왕은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하면서 한글 창제 작업을 했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직지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시는 1992년 직지가 태어난 흥덕사 터에 문자와 인쇄술의 역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고인쇄박물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의 문자와 언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