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6일 대외 불안 영향으로 급락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줄 알았던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5포인트(1.30%) 떨어진 2104.58로 장을 마쳤다. 하락폭은 지난 1월 6일(1.74%)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지수는 해외 증시 급락 여파로 10.20포인트 내린 상태로 출발해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확대 등으로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21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시 불거져 미국과 유럽 증시가 출렁였다. 미국의 무역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는 발표도 뉴욕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중국 증시도 당국의 유동성 규제와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 때문에 4.1% 급락했다. 이런 대외 악재들로 인해 국내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잘나가던 증권업종이 8.03% 폭락했다. 증시 조정 가능성과 채권금리 반등(채권값 하락)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갑자기 고꾸라진 것이다. KDB대우증권(-11.78%) 교보증권(-10.46%) KTB투자증권(-9.86%) 유진투자증권(-9.53%) 삼성증권(-9.49%) 현대증권(-7.91%)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한동안 치솟던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여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오른 것도 증권주에 악재다. 채권금리 상승은 시중금리 하락에 베팅하면서 10조원 안팎의 채권을 공격적으로 운용해온 대형 증권사들에 상당한 평가손실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1%, 3.21% 내렸고 현대차(-0.29%) 한국전력(-2.92%) SK텔레콤(-3.55%)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76% 급락해 670선 아래로 밀렸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허덕이는 내츄럴엔도텍은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증시 급락… 숨고르기? 본격 조정?
입력 2015-05-07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