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成 독대 목격자 조사… 홍준표 지사 내일 소환

입력 2015-05-07 02:45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6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당시 운전기사 윤모씨와 선거사무실 자원봉사자 한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선거사무실에서 독대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수사팀은 윤·한씨를 상대로 이 전 총리가 3000만원을 받은 날로 알려진 ‘4월 4일’의 현장 상황 등을 조사했다. 이 전 총리 선거사무장 신모씨로부터 확보한 내부 일정표와 이들의 진술을 비교·분석해 3000만원이 전달될 만한 여건이 됐는지도 확인했다. 이들은 “당일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난 것은 틀림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와 함께 8일 오전 10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1억원 불법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소환해 조사한다.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홍 지사로서는 검찰을 떠난 지 20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친정’에 가게 됐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2011년 6월쯤 성 전 회장 돈 1억원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건네받은 혐의다.

수사팀은 이날 홍 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김해수(57)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명박정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지냈다. 이번 수사 착수 직후 친분이 있던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관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사팀은 김씨에게 윤 전 부사장을 접촉한 배경 등을 캐물었다.

지호일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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