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민선 6기 이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각종 체육시설의 상시개방을 약속했으나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시는 올 들어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염주체육관 등 대형 체육시설은 물론 초중고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을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최대한 개방하기로 했다.
또 시체육회 가맹단체가 주관하는 경기나 체육진흥을 위한 체육행사는 규정된 시설 사용료를 80%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줄어든 대관료를 메울 1억6800만원의 세입감소분 예산까지 따로 편성했다. 세금으로 건립한 공공 체육시설과 집에서 가까운 학교 실내체육관 등을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 체력 단련 장소 등으로 활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시는 당초 상시개방을 약속한 월드컵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염주체육관, 빛고을체육관 등을 올해 하루도 대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2015유니버시아드 준비와 축구 등 운동선수들의 훈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무료개방을 위해 조례까지 제정한 광주지역 초중고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의 활용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는 시민들의 체육시설 이용에 따른 전기료와 수도료, 청소료, 난방비 등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학교 실내체육관을 무료개방하기로 시교육청과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광주시내 300여 곳의 초중고 가운데 현재 어림잡아 100여 곳은 예산과 관리인력 부족, 개보수 비용지출 등을 이유로 관련 시설을 전혀 개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시는 ‘광주시 교육비 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에 따라 올해만 3억5000만원의 예산을 각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대형 체육시설·초중고 운동장개방 헛구호
입력 2015-05-07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