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졸전’으로 끝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사진)의 재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은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와의 재대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웨더는 이 방송의 한 기자에게 ‘파퀴아오가 건강한 몸 상태가 되면 다시 맞붙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두 선수는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맞붙었다. 무패 복서(메이웨더)와 8체급 석권의 신화(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끈 이 경기는 메이웨더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메이웨더는 특유의 아웃복싱으로 피해 다니기에 급급했고 파퀴아오도 과감하게 펀치를 날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시 두 선수가 돈벌이를 위한 재경기를 염두에 두고 성의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리턴매치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경기에서 진 파퀴아오는 악재가 겹쳤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시민 2명은 지난 4일 네바다 주 법원에 파퀴아오와 매니저 마이클 콘츠, 프로모터 톱 랭크 등을 상대로 500만 달러(54억 원)짜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파퀴아오 측이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을 통보하지 않아 최소 2500달러(270만원)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99.95달러(11만원)의 유료방송을 시청한 복싱 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파퀴아오는 어깨부상 사실을 숨겨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벌금 또는 일정 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규엽 기자
메이웨더 “파퀴아오, 건강한 몸 되면 다시 붙고 싶다”… ‘세기의 졸전’ 또 이뤄지나
입력 2015-05-07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