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불씨운동(YSM)’ 대표 마상욱 목사 “청소년 마음 속에 잠자는 불을 찾아줘야”

입력 2015-05-08 00:31
청소년불씨운동(YSM)은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과 청소년 캠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경기도 용인 인근 한남정맥에서 탐험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청소년불씨운동 제공
‘청소년불씨운동(YSM)’ 대표 마상욱 목사
“인간의 영혼은 불씨(spark)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불씨가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나라일수록 그 불씨가 강합니다. 우리민족도 사람을 ‘열정과 불’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청소년불씨운동(YSM) 대표 마상욱(46·숭실사이버대 청소년코칭상담학과 겸임교수·사진) 목사가 펼치고 있는 교육철학 ‘청소년 불씨론’이다. 마 목사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행복해질 때까지’라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20년 동안 불을 지피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다.

대학시절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20대 중반 해병대 장교복무 이후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신학생 시절 새불씨운동(NSM)의 총무를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청소년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그는 청소년사역의 지경을 넓히고자 1995년 YSM을 설립해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캠프, 청소년 상담, 청소년지도자 및 학부모 교육, 해외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가와 이론가로서 사역했다. 현재 ‘사역자를 세우는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엔 캠프사역부터 진행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캠프에 와서 많은 은혜를 받고 각기 교회로, 가정으로 돌아가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예전의 모습으로 공부와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을 보고 마 목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시작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연구’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됐다. 마 목사가 만든 교회를 위한 토요학교 모델인 ‘크자미니스트리’에는 부산수영로교회, 은혜의동산 기독교학교, 병촌성결교회 등 여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청소년불씨학교 서울센터에서 만난 마 목사는 ‘3가지 불씨’를 던졌다. “청소년사역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청소년 속에 있는 불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불씨에 점화시키는 일이죠. 셋째는 점화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마 목사는 먼저 청소년 마음 속에 있는 불을 찾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불씨의 종류는 예·체능 그리고 사람과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 등 220가지가 넘었다. 또 청소년들의 불씨에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소유한 불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밤이 어둡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며, 청소년 속에 있는 아름다움은 역경을 만난 아이들 속에서 더 아름답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 목사는 하나님의 손길이 닿으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일은 기본적으로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이며, 영혼의 점화는 예배, 말씀, 찬양, 활동, 상담 등을 할 때도 일어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 목사는 청소년들의 열정이 사라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지원해주는 한 사람으로서 청소년 지도자는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다음세대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좋은 토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됩니다. 엘리야가 엘리사 선지자를, 바나바가 바울을, 바울이 디모데를 세웠듯이 우리도 다음세대에 의미 있는 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청소년불씨운동의 핵심 사역은 멘토링입니다. 다음세대에게 불을 붙이는 힘은 일대 다수가 아니라 작은 한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렇게 사람을 세울 때 제자가 스승을 찾는 것이 아니라 멘토가 멘티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마 목사는 교회는 청소년들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이 땅의 유일한 공동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속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깨우는 일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앞장서기를 촉구했다. “‘넓이의 사역에서 깊이의 사역’으로 전환할 때입니다. 그 중 가장 핵심에 있는 일이 다음세대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하는 일이 작은 일이지만 그 일을 통해 나비효과를 기대합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공동체의 역동성이 이 땅의 교회에 큰 힘을 주기를 기도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YSM은 매년 해외선교봉사프로그램인 ‘불씨학교’, 국내 교회연합수련회인 ‘파워캠프’, 교회학교 플랫폼인 ‘크자미니스트리’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책상에서만 아니라 예배, 봉사, 친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1577-6791· 031-8005-8630∼4).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