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역사학자 187명이 6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지 말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빙엄턴 대학의 허버트 빅스 등 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후 일본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와 자위대의 문민통제, 원칙 있는 경찰 운영 및 정치적 관용은 과학에 대한 기여와 다른 나라에 대한 관대한 원조와 함께 모두 축하해야 할 일들이지만 역사 해석의 문제는 이런 성과를 축하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들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는 일본 정부가 말과 행동, 모두를 통해 식민 지배와 전시 침략 행위를 다룸으로써 일본의 지도력을 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위안부 왜곡말라”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공개서한
입력 2015-05-07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