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최종병기’ 테베즈… UEFA 챔스리그 4강 1차전 1골 1도움

입력 2015-05-07 02:19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드리드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강호와의 큰 경기에서 선봉에 서는 것이 베테랑의 역할.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구단 유벤투스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31)가 베테랑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줬다.

테베즈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유벤투스 사령탑에 오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에 자신의 색깔을 덧칠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버리고 4-3-1-2 포메이션을 채택한 것이다. 유벤투스는 새로운 전술로 이번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FA컵에 해당하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도 올랐다. ‘최종병기’ 테베즈 덕분에 알레그리 감독의 ‘도박’은 통했다.

테베즈의 활약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돋보였다. 알바로 모라타와 투톱으로 나선 테베즈는 전반 8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손으로 쳐내자 모라타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테베즈는 1-1로 맞서 있던 후반 12분엔 기습적인 돌파로 다니엘 카르바할의 반칙을 이끌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스스로 골로 마무리했다. 테베즈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 횟수(5번)를 기록했고, 3번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다. UEFA는 테베즈를 ‘MOM’(Man Of the Match·경기 최우수선수)으로 선정했다.

테베즈는 2006-2007 시즌 브라질 코린치안스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202경기에 출장해 84득점을 올렸다. 2013년 7월 유벤투스로 이적한 테베즈는 빗장수비로 악명이 높은 세리에 A에서도 전천후 공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세리에 A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테베즈의 맹활약에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기록이 묻혀 버렸다. 호날두는 전반 27분에 이번 대회 9호 골을 터뜨려 이미 탈락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의 루이스 아드리아누와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챔피언스리그 통산 76골을 기록해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나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