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다 보면 흙길을 밟을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시골의 흙길을 밟을 기회가 오면 걷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길에 핀 작은 들꽃이나 풀을 밟을까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은 어린이주일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길가에 핀 들꽃이나 풀처럼 약하고 작은 존재입니다. 가족 안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모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자녀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합니다.
하지만 가정은 부모가 자신들의 힘을 악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지배와 통제의 시스템 중 대표적인 것이 가정입니다. 과거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동을 학대하고 방임한 결과가 지금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가를 우리는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을 향해 노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힘을 악용한 사람들 때문에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다!”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겨자씨] 예수님의 노하심
입력 2015-05-0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