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우리가 美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공격… 더 쓰라린 사건 벌어질 것”

입력 2015-05-06 02:16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벌어진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S가 미 본토에서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랜드 커티스 컬월센터에서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남성 2명이 차를 타고 돌진,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용의자들은 사살됐다. 미 CNN방송은 테러 직전 용의자 가운데 1명이 트위터를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한 바 있다.

IS는 5일 시리아 라카 지역의 자체 라디오 방송인 알바이얀을 통해 “우리 전사 2명이 갈랜드의 전시장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 전시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크고 쓰라린(more grievous and more bitter) 사건이 벌어질 것임을 미국에 말해둔다”면서 “IS 전사들의 끔찍한 행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런 주장에 대해 “IS가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 기회주의적으로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숨진 용의자 중 엘톤 심프슨(30)이 2006년부터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그런 그가 총기를 난사하기까지 정보 당국이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함에 따라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감시망이 뻥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프슨은 2010년 1월에도 테러단체에 가담하고자 소말리아로 향하려다 당국에 발각된 뒤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받았다.

또 다른 용의자인 나디르 수피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심프슨 아파트에서 같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피는 연방법을 두 차례 위반한 전과를 갖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