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택시앱 시장 속도 붙었다…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6만여명·승객용 다운로드 93만건 육박

입력 2015-05-06 02:37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택시앱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SK플래닛 T맵택시,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택시 등이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초반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택시 기사 회원수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서비스 개시일이었던 3월 31일 2만여명에서 한 달 만에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기사 확보에 무엇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우선 택시가 충분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 다운로드 건수는 서비스 개시일에 60만7642건에서 4월 20일 92만8151건으로 급증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말까지 카카오택시 이용고객 선착순 10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했는데, 4월 중순에 이미 다 나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일 합병한 뒤 첫 번째 신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선보이기까지 반년 이상 걸렸다. 외부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더딘 속도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다음카카오는 서두르기보다 서비스의 내실을 기하는 쪽에 집중했다.

T맵택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T맵택시는 현재 약 7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일 정도밖에 안 지난 것을 고려하면 사용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선보인 티머니택시는 다운로드가 5만건가량이다.

택시앱 서비스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지만 스마트폰 고객이 급증하면서 폭발성을 갖고 있다. 업체들마다 고유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SK플래닛은 킬러콘텐츠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과 콜택시 서비스 나비콜을 운영한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택시결제 서비스 전문 핀테크 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는 기존 택시업계와의 10년 이상 협업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택시앱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리모택시, 백기사 등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초반 선전 덕분에 고무된 분위기다. 합병 이후 성장동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외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대표적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양적 성장 한계에 이른 데다 가장 큰 수익원 역할을 했던 카카오게임도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합병 이전 18만원에 달했던 주가도 최근 10만원대로 떨어졌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택시의 성공으로 O2O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