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내대표 합의추대는 물 건너가고 5명 도전장… 계파 힘겨루기

입력 2015-05-06 02:56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막판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4·29 재·보궐 선거 참패 후폭퐁이 여전한 가운데 안철수 전 원내대표가 제안한 ‘합의추대’가 물 건너가면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간 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7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후보 경선에는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기호순) 5명이 도전장을 냈다. 범주류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설훈 의원, 손학규계의 조정식 의원이 출마했다. 범주류 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계의 지지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관심사다. 비주류에서는 김동철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비노(비노무현)계 지지가 쏠릴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투표 1, 2위가 결선에 진출한다. 결국 결선에서 범주류와 비주류의 일대일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이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한 이후 원내대표 경선이 친노·비노 구도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은 4·29재보선에 대한 평가와 처방도 백가쟁명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 “어느 특정 계파의 문제나 이런 것으로 간주되기엔 (이번 패배가) 너무 충격적이었고 원인이 다른 데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야당은 여당의 독주나 혹은 정부의 이런 정책에 대해서 늘 문제 제기하고 이러는 포지션”이라면서도 “선명성만 갖고 안 되는 것이 수권능력”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 패배 책임론’에 대해 “그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비노냐 친노냐 구분하지 말고 하나가 될 수 있는 방안이라면,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면 그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은 지난 3일 출마선언에서 “당이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한다는 인식의 확산을 지금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히는 등 ‘호남 홀대론’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임성수 기자